타락교회
육우당
예전에 마틴 루터가 목숨 걸고 개혁했건만 헛고생이라네. 그가 이 꼴을 봤더라면 얼마나 탄식했을까.
목사는 복음말씀 뒷전이요 썩는 눈에 보이는 건 헌금뿐이라. 교회확장 눈독 들여 없는 형편에 교회를 짓는 건지 궁전을 짓는 건지. 과거에 성교회가 부패했던 까닭을 아는가 모르는가. 애꿎은 신도들 주머니는 새털처럼 가벼워지네. 어디 그 뿐이랴. 우상타파 핑계로 몇 천 년 이어온 조상제사 금지하여 제삿상 엎어버리고 우리민족 상징인 단군 상 목 베어 야만스런 행위를 서슴지 않는구나. 공공장소에서는 예수천국 불신지옥 고막 터져라 외쳐대니 믿으려던 사람마저 등 돌리네.
정말로 댁들이 옳다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넉넉잡아 백년 뒤에 봅시다. 누가 과연 천상에서 영광을 누리는지.
- 故 육우당 추모시집 “내 혼은 꽃비 되어” 중.
목사님
육우당
예수를 믿어야만 천당 간다 하기 전에
목사님 행실이나 올바르게 하시지요.
죽어서 무슨 낯으로 주님 뵈려 하나요.
- 故 육우당 추모시집 “내 혼은 꽃비 되어” 중.
현실
육우당
소돔과 고모라
우리를 공포로 몰아넣는 이야기
가식적인 십자가를 쥐고
목사들은 우리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우리는 떨어지지 않으려고
있는 힘껏 발악하고
만일 우리가 떨어진다면
예수님이 구해 주시겠지
창녀와 앉은뱅이에게
사랑을 베푸셨듯이
우리에게도 그 사랑을 보여 주시겠지
푹신한 솜이불처럼 따뜻한 사랑을.
- 故 육우당 추모시집 “내 혼은 꽃비 되어” 중.
제1회 육우당 문학상 공모 http://bomkot.ne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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