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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보도

[레디앙 2013/3/28] 청소년동성애자 故육우당 10주기 동인련, 김한길 발언은 "무지의 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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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4월 25일, 동성애자인권연대(동인련) 사무실에서 19살의 동성애자가 스스로 묵숨을 끊었다.

시조 시인이 꿈이었던 故육우당씨는 동인련 청소년 회원으로 청소년보호법 시행령의 동성애차별 조항 개정 운동을 벌였다.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던 육우당씨는 성소수자를 혐오하고 종교의 이유로 동성애를 반대하는 기독교에 대한 비판을 담은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그가 떠나고 10년 동안 한국사회는 오히려 동성애 혐오 세력이 보다 견고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학생인권조례는 보수 기독교세력이 주축이 되어 동성애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조장하며 반대해왔다. 19대 국회에서 차별금지법안이 발의되자 반동성애 보수 세력들은 이를 반대하기 위한 조직을 결성하고 대대적인 서명운동과 직접 행동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매년 4월이면 故육우당 추모의 밤을 열고, 2009년부터는 ‘청소년 성소수자, 무지개 봄꽃을 피우다’라는 제목으로 청소년 성소수자 인권을 알리는 거리 캠페인을 진행해 온 동인련은 故육우당씨의 10주기를 맞아 4월 22~28일 대대적으로 성소수자들의 목소리를 알리는 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2010년 4월 29일 진행된 '청소년 성소수자 무지개 봄꽃을 피우다' 캠페인(사진=동인련)

2010년 4월 29일 진행된 ‘청소년 성소수자 무지개 봄꽃을 피우다’ 캠페인(사진=동인련)

또한 동인련은 추모위원을 모집하고 있으며 성소수자 혐오와 차별에 반대하는 사람이라면 추모위원회 ‘봄꽃’의 추모위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동인련 홈페이지 www.lgbtpride.or.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별도로 제1회 육우당 문학상 공모전을 개최해 청소년 성소수자와 관련한 시조, 시, 수필, 소설을 비롯한 문자텍스트를 공모한다. 응모자격은 성별과 나이, 성정체성 및 지향 불문하며 분량 관계 없이 한 편 이상 제출하면 된다.

접수는 4월 1일부터 14일까지이며 발표는 22일 동인련 홈페이지에서 발표한다. (자세한 사항은 동인련 홈페이지 참조)

한편 4월 추모기간에는 22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10주기 추모주간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25일 추모예배(장소미정), 27일 거리캠페인과 추모문화제 등을 진행한다.

한편 동인련은 지난 19일 차별금지법을 발의한 민주통합당 김한길 의원의 “개인적으로 동성애를 찬성하지 않는다. 동성애가 조장되고 확산되는 것에 반대한다”, “그렇다고 그들이 차별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등의 발언한 것에 유감을 표명했다.

김한길 동성애 확산 발언에 “무지의 소산”

동인련은 김 의원의 그 같은 발언을 두고 “우리 사회의 인권에 대한 무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이라며 “동성애자를 포함한 성소수자는 ‘찬성 또는 반대’의 여부를 떠나 이미 한국에 존재하고 있으며, 동성애가 조장될 경우 사회적으로 확산된다는 주장은 그 자체로 청소년 성소수자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는 차별적인 논리”라고 지적했다.

또한 “동성애 혐오 세력들이 ‘성소수자 인권을 증진하기 위한 모든 움직임’을 “동성애를 조장”하는 활동으로 몰아세우는 이 시점에, 동성애가 조장되고 확산되는 것에 반대하면서 어떻게 성소수자를 차별하지 않는 법을 만들겠다는 것인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며 질타했다.

특히 동인련은 “국회의원이 당당하게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드러낼 때, 성소수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많은 수의 국민은 그것이 성소수자에 대한 ‘올바른’ 태도일 것이라고 학습할 것”이라며 “혐오 발화는 절대로 자유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