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우당의 열 번째 제문을 불태우며
시간이 흐르면 잊혀지고 무덤덤해지는 자연스러운 이치를 굳이 거슬러
어느 한 사람의 죽음을 기억하려 애쓰는 것은
아마도 우리에게 아직 나눌 이야기가 더 남은 탓이겠지요.
떠난 이가, 떠나면서 그가 이 세상에서 꿈꾸던 행복과 희망을
그리고 삶에 대한 너무 큰 미련까지 모두 우리의 몫으로 남겨둔 까닭이겠죠.
누군가의 죽음을, 남겨진 메세지를 집단적으로 기억한다는 것은
떠난 이의 힘이 아니라 기억하려는 바로 그 집단의 힘이기에
우리는, 더 많은 우리를 모아 함께 제문을 태우려합니다.
지금 그와 함께 하지 못하는 우리들은, 이 기억과 추모의 힘으로
이미 그와 같은 이유로 세상을 스스로 떠난 모든 이들이 기꺼이
다시 돌아와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 것입니다.
-한 채윤(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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