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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육우당 10주기 추모문화제/추모위원 '봄꽃'이 되어주세요!

[봄꽃 대표단_한채윤]육우당의 열 번째 제문을 불태우며




육우당의 열 번째 제문을 불태우며

                                                            

 

시간이 흐르면 잊혀지고 무덤덤해지는 자연스러운 이치를 굳이 거슬러

어느 한 사람의 죽음을 기억하려 애쓰는 것은

아마도 우리에게 아직 나눌 이야기가 더 남은 탓이겠지요.

떠난 이가떠나면서 그가 이 세상에서 꿈꾸던 행복과 희망을

그리고 삶에 대한 너무 큰 미련까지 모두 우리의 몫으로 남겨둔 까닭이겠죠.

 

누군가의 죽음을남겨진 메세지를 집단적으로 기억한다는 것은

떠난 이의 힘이 아니라 기억하려는 바로 그 집단의 힘이기에

우리는더 많은 우리를 모아 함께 제문을 태우려합니다.

지금 그와 함께 하지 못하는 우리들은이 기억과 추모의 힘으로

이미 그와 같은 이유로 세상을 스스로 떠난 모든 이들이 기꺼이

다시 돌아와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 것입니다.


-한 채윤(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