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성 소수자들 "홍석천처럼 세상에 나가고 싶다"
[내 혼은 꽃비 되어·③] 10대 성 소수자 세 명이 말하는 사랑·가족·학교
최하얀 기자
2003년 4월, 청소년 성 소수자 육우당이 '아비규환 같은 세상이 싫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0년이 지났다. 성 소수자 유명인들이 공중파 방송에서 게이토크를 하고, 동성애를 소재로 한 드라마도 몇 편 방영됐다. 동성애가 하나의 문화 코드로는 자리를 잡아가는 것이 분명하다. '나는 동성애 이해해'라는 관용적인 발언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하지만 문화 코드가 형성됐다고 해서, 또 동성애를 '관용'하는 사람이 늘었다고 해서 차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성적 지향'과 '성별정체성'이란 단어를 학생인권조례와 차별금지법에서 통으로 오려내고 싶어 하는 이들은 여전히 많다. '하나님과 성경'의 이름으로 행하는 바, 두려울 것이 없는 이들은 거침없이 실명을 드러내며 전국적인 차별금지법 반대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학생인권조례 역시 '조례를 수정하지 않으면 학교에 동성애가 확산된다'는 흑색선전으로 또다시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
<프레시안>은 육우당 10주기를 맞아, 청소년 성 소수자와 학생인권조례, 그리고 보수기독교계와 차별금지법을 다룬 기획을 마련했다. 기획 세 번째 기사는 청소년 성 소수자들이 직접 말하는 자신들의 연애, 학교, 가족, 학생인권조례, 커밍아웃이다.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리한(18), 바람(19), 민트(18)를 만났다.
아픔이 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는 리한은 자신을 'FTM 판 섹슈얼'이라고 소개했다. FTM은 'female to male'의 약자로, 성전환 남성을 뜻하며 판 섹슈얼(pan sexual)은 범성애자를 의미한다. 상담가가 꿈인 19세 바람과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은 18세 민트는 자신들을 게이라고 소개했다. 다음은 방담 전문. <편집자>
육우당 10주기 '내 혼은 꽃비 되어' ① "가식적인 기독교에 깨달음을"…어느 10대의 죽음 ② 남편 사랑 못 받은 어머니, 동성애자 아들 만든다? |
우리들의 연애
프레시안 : 어른들은 10대들의 연애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다들 좋아하는 사람은 있을 것 같다. 재미있는 연애 얘기로 수다를 시작해 보자.
리한 : 얼마 전 화이트데이(3월 14일·좋아하는 사람에게 사탕을 주는 날)에 형과 헤어졌다.
일동 : 으아, 어~, 아!, 이런!
리한 : 헤어진 형은 '네 성 정체성은 이해하는데, 널 자꾸 여자로 보게 된다'고 했다. 형이 줄곧 그러니 나도 불편하고 관계가 어색해져서 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다. 연애 이전에 멘토-멘티 관계로 만났고, 지금도 그렇게 잘 지내고 있다.
바람 : 지금은 연애하는 사람은 없다. 예전 애인들과 사이가 항상 좋지는 않았다. 전 애인은 내가 동성애자인권연대에서 활동을 한다고 하니 '대단한 일을 한다'고 말하곤 했다. 같이하자고 해봤는데, 자기는 아직 그런 데 나가기엔 무섭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나보고 '대단한 사람'이라고도 했다.
그런데 난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 전 애인에게 '부담스러운 건 알지만 당당해질 필요가 있다'고 몇 번 말했다. 그랬더니 '그럴 바엔 너랑 헤어지고 이성애자처럼 살 거야'라며 자기 부정을 하더라. 결국 헤어졌다.
민트 : 요즘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지만 밝힐 수 없다. (다들 웃음)
바람 : 난 누군지 안다. 내가 알아냈다.
리한 : 나도 알려줘!
민트 : 안 돼. 안 돼!!
리한 : 나도 요즘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긴 했다. (이반이 아닌) 일반 중에 호감이 가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사귀기 전에 내가 트랜스젠더임을 알려야 하나 항상 고민이 든다. (편집자 - 성 소수자들을 일컫는 용어에는 퀴어, 이반, 호모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호모'라는 표현은 동성애를 정신병의 일종으로 보는 인식에서 생겨난 비하 용어로 잘 사용하지 않는다. '이상한'이란 뜻의 '퀴어' 역시 비하 뉘앙스가 담긴 표현이지만, 근래엔 성 소수자들이 먼저 '어. 나 이상해. 어쩔래?'와 같은 식으로 적극 사용하며 의미가 조금 바뀌었다. '이반'은 '일반'인 이성애자와 구별해 성 소수자들이 스스로 부르는 말로 초기엔 자조적 뉘앙스를 담고 있었으나, 근래엔 '이성애자와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긍정한다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프레시안 : 고백이 항상 성공할 수는 없다. 차이면 어떻게 극복하나.
바람 : 나는 그냥 노래를 듣고 울었다.
리한 : 난 차인 적은 없다.
일동 : 올~.
리한 : 연애가 성사된 건 아까 얘기한 그 형이 처음이었다. 그 전에 어떤 누나를 짝사랑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누나가 괘씸하긴 하다. 그 누나를 어떤 커뮤니티에서 멘토(-멘티)로 만났고, 그 누나가 지금의 형을 소개해줬다.
셋이 잘 지내다가 누나가 어느 날 내게만 연락을 끊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누나가 형에게 '나 이제 리한이랑 관계를 그만두고 싶다'고 했다더라. 내가 짝사랑한 게 들킨 건가 싶어 혼자 '멘붕'이 됐었다. 지금 생각하면 괘씸하다.
▲ 동성애를 다룬 손태겸 감독의 영화 <야간비행>의 한 장면. |
우리들의 학교
프레시안 : 학교 생활은 어떤가. 아웃팅(강제 커밍아웃)으로 곤란했던 적이 있을 것 같다.
리한 : 특히 친하게 지내던 친구에게 아웃팅을 당한 적이 있다. 그냥 친하게 지냈을 뿐인데 '얘가 레즈(비언이)라서 나한테 이러는 거다'란 식으로 소문을 냈다. 그래서 관계가 멀어졌다.
또 얼마 전에는 학교에서 날 싫어하는 놈이 내 블로그 주소를 알아내 '단톡'(단체 카카오톡)으로 '헐, 얘 이런 애야'라고 퍼뜨렸다. 당황스러웠다. 다음 날 만나서 '내가 나쁜 게 아니니까 평소처럼 당당하게 지내자' 하고 철면피를 썼다. 이상하게 학교에서 애들이 아무 이야기도 않더라. '아, 애들도 머리가 자랐구나. 중학교 때 아웃팅 당했던 것과 비교하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불안하다.
바람 : 성폭행 관련 뉴스가 신문이나 텔레비전에 나오면 다음날 아웃팅 위험이 더 커지는 걸 느낄 수 있다. 얼마 전에는 49세 수위 아저씨가 남학생을 성추행하려 했다는 뉴스가 나왔는데, 애들이 그런 뉴스를 보고 나서 나를 보며 '우리 수련회 가서 디데이 하자'고 하더라. 수련회 갈 때마다 걱정이 많다.
프레시안 : 학교에서 커밍아웃을 한 적은 있나?
바람 : 음악 수행평가 시간에 반 아이들에게 커밍아웃을 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면 가산점을 더 준다고 해서 퀴어 코드와 관련된 '오버 더 레인보우'를 불렀다. 다 부르고 나서 이 노래는 성 소수자를 위한 노래라고 소개했다. 그러자 주변 애들이 '밝혀', '밝혀' 해서 얼떨결에 커밍아웃을 하게 됐다.
일단 생각보다 친구들이 잘 받아들였는데, 그러고 나서 뒤에서 쑥덕거리긴 했다. '쟤가 누구를 좋아하네' 등 이야기가 나오고, 다른 친구를 콕 찍어서 마음에 안 드냐고 묻기도 한다. 그럴 때면 설령 내가 좋아하는 애여도 일부러 그렇지 않은 척한다.
커밍아웃 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솔직히 홍석천 씨처럼 세상에 나가고 싶다.
리한 : 나도 그렇다.
교회 안 성 소수자
바람 : 나는 기독교인이다. 예전에 집안 사정으로 학교를 1년 쉬었다. 학교에 가고 싶은데 못 가게 되니 우울증이 생겼다. 그때 유일하게 갈 수 있는 곳이 집 근처 교회였다.
교회에서 일진 친구를 만났다. 우락부락한 마초였다. 왠지 모르게 끌렸고 좋아하게 됐다. 어느 날 걔가 '야동이 보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보면 되잖아'라고 했더니 '너랑 직접 해보고 싶다'고 하더라. 일진이지 않나. 정말 어쩔 수 없이 했다. 하고 나서 죄책감도 들고 억울하기도 해서 고민 끝에 1388(헬프콜·청소년 상담 전화)에 신고했다. 그랬더니 상담원이 원래 동성끼리는 그럴 수 있다며 그건 우정의 의미이니 괜찮다고 했다.
경찰에도 신고해봤다. 그런데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다. 동성 간 성폭행은 성립하지 않는다며, 최대한 '희롱'까지밖에 안 된다고 하더라. 우울증이 있을 때 다가온 친구에게 배신당하니 두려움이 더 컸다. (편집자 - 지난해까지 형법 297조는 강간죄의 대상을 부녀, 즉 여성으로 한정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동성 간 성폭행, 트랜스젠더에 대한 성폭행은 법적으로 성립되지 않아 피해가 있어도 처벌이 어려웠다. 그러다 지난해 형법이 개정되며 강간죄의 대상은 '부녀'에서 '사람'으로 바뀌었다.)
다른 일도 있었다. 교회에서 두 살 많은 누나가 '청량리 가서 여자 맛을 보면 너도 여자가 좋아질 거야'라고 말했다. 화가 났다.
교회의 청년회 교사는 나와 친한 교회 동생에게 나를 두고 "걔 게이라며? 거세시켜야 하는 것 아냐? (거세해서) 트랜스젠더로 만들어주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했다. 그 얘기를 들은 동생이 '멘붕'이 돼서 내게 이야기를 전해줬다.
나의 가족
프레시안 : 아무래도 가장 큰 고민은 가족이지 않나. 부모님에게 커밍아웃을 했나.
리한 : 몇 년 전 엄마와 밥을 먹으며 '엄마, 내가 여자를 좋아하는 여자인 것 같아'라고 했다. 엄마는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건 다르지 않냐'고 하셨다. 부모님은 내가 바이섹슈얼인 걸로만 알고 있다. FTM인 건 모르신다.
바람 : 커밍아웃을 하진 않았는데 떡밥을 많이 흘렸다. 전 애인과 집에서 잠자리를 했는데, 다 하고나서 침대에 누우려는 순간 엄마가 문을 열었다. 알몸 상태인 우리 둘을 보고 '뭐 하냐, 밥 먹어' 하고 딱 닫았다. 그러고 나서 '너희들 왜 옷 벗고 노냐'라고 물으셨다. 야한 만화책, 안 쓴 콘돔, 담배를 차례로 들켰다.
리한 : 나도 (전에 사귀던) 형과 '말랑말랑한 것'을 했었다. 부모님이 어디 가셨을 때. 그런데 늦게 온다던 친형이 일찍 오는 바람에 들켰다.
가끔 혼자 음악 들으며 운다. 엄청나게 우는데 운다고 부모님에게 맞곤 한다. 저번에는 샤워하는데 아버지가 문을 발로 차면서 열라고 한 적도 있다. 왜 이렇게 태어났나 싶고, 부모님에게 이걸 언제 말할 것인지 등(을 생각하니) 착잡하더라.
자해하고 자살 시도를 하고 그랬다. 들키면 부모님에게 맞았다.
민트 : 우리 집에선 전혀 모른다.
프레시안 : 가족과 언제 마주 앉아서 진지한 이야기를 하고 싶나.
바람 : 자립할 때 하고 싶다.
리한 : 나도.
민트 : 난 30대에 하고 싶다.
리한 : 난 빨리 호르몬(투여)도 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부모님 동의가 필요하다.
프레시안 : 가족들에게 '그날' 듣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바람 : '그래 네 마음대로 해라', 이런 말을 가장 듣고 싶다.
리한 : '여태까지 미안했다', 이런 말을 정말 듣고 싶다. 나도 '아프게 태어나서 미안해'라고 말하고 서로 껴안고 울고 싶다. (편집자 - 리한은 소아마비 후유증을 앓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병치레가 잦았다고 했다.) 부모님이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부모님이 기자를 만나 사과와 고백을 하는 인터뷰를 하고 그 기사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민트 : 나는 '알고 있었어'라는 말을 듣고 싶다.
리한 : 어! 나도. 부모님에게 어떻게든 내가 변하기 시작했다는 걸 티를 내려고 노력한다. 집에서 축구복 같은 것 입고 목소리도 최대한 내리고 있다.
민트 : 나도 일부러 티를 낸다.
우리를 화나게 하는 말들
프레시안 : 각자 자신을 화나게 하는 말을 하나씩 꼽아 보자.
리한 : '빨리 결정하지 말아라', 그 말을 들으면 화가 난다. 요즘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다. 그 선생님은 '너는 (남자로) 변할 수 있다'고 말해주지 않는다. '네 자신에게 속을 수 있으니 너무 빨리 결정하는 건 좋지 않다'고 말한다. 화가 난다.
바람 : 이성애 남성들은 종종 아량을 베푸는 듯 '나는 동성애자들 이해해'라고 말하며 '그런데 나를 좋아하진 마라'고 말한다. 커밍아웃을 하면 (자신에 대한) 고백으로 받아들인다. 착각이고 차별이다. 못생긴 것들이 꼭 그렇게 말한다. (웃음)
민트 : '주위에 성 소수자가 있기는 하는 거냐', 이런 말을 들으면 화가 난다.
리한 : 성 소수자는 '바람둥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싫다.
바람 : 동성애를 트랜스젠더로 알아듣는 경우도 많이 봤다. 범성애자는 사람들이 그냥 '또라이'라고 생각한다.
리한 : 맞다 맞다. 동성애와 범성애, 그리고 트랜스젠더 등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믿고 따르는 사회 선생님에게 (내 성 정체성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 선생님은 수업 시간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4대강 사업을 신랄하게 비판하던 분이셨다. 그 선생님에게 이야기했더니, '넌 홍석천의 경우냐 하리수의 경우냐'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내가 '전 남녀 구분 않고 사람 자체가 좋다'고 했다. 선생님이 완전 '멘붕'이 된 것 같았다. 한참 이야기를 주고받은 후 선생님은 '너는 그럼 정체성이 완전히 무너진 거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실망했다.
바람 : 그 선생님은 성별 이분법을 지향한 거다. 남자를 좋아하든 여자를 좋아하든 한쪽을 선택하라는. 범성애자는 그런 이분법을 따르지 않는다.
리한 : 선생님에게 '내가 나를 어떤 사람(남성)으로 생각하는지, 그리고 어떤 사람(범성)을 좋아하는지는 엄연히 양립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랬다가는 이야기가 퍼져나갈 것 같아서 (못 했다).
바람 : 원래 그런 건 열 번, 백 번 말해줘도 못 알아듣는다. 정리해서 문서로 알려줘야 한다.
학생인권조례
ⓒ연합뉴스 |
프레시안 :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을 받지 않을 권리'가 담긴 학생인권조례가 서울시에서 지난해 1월 공포됐다. 그런데 이 조례를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수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바람 : 조례가 공포됐지만 아직 그 덕을 본 적은 없다. 학교에서 학년부장·학생부장 선생님들은 '우리는 그런 거 적용 안 돼. 우린 때려도 돼. 조례 그런 거 필요 없어'라고 심심치 않게 말한다. 부장 선생님들은 (대개) 40~50대이고, '내 자식 같은 아이들 가르치는데 왜 그런 게 필요하냐'는 식으로 생각하는 게 느껴진다.
민트 : (우리 학교에는) 신경 쓰는 선생님도 있고, 예전처럼 하는 선생님도 있다.
리한 : 학생 인권을 보호하면 교권이 침해된다고 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조례가 있을 때나 없을 때나 선생님들한테 대드는 애들은 언제나 대들고 그렇지 않은 애들은 평소처럼 지낸다. 학생들 역시 인권을 보호하잔 차원의 조례 의미를 정확히 모르는 것 같다. 다만 조례 공포와 동시에 어느 날 갑자기 학교 규칙이 싹 바뀐 것만 알고 있다.
바람 : 교칙도 사실 조레를 피해가면서 바뀌었다. (예컨대) 학교 차원에서 휴대 전화에 관한 교칙을 싹 바꿨다. (조례 제정 전에는) 수업 시간에 휴대폰이 보이면 2주에 벌점10점이었는데, 이걸 한 달에 벌점 10점으로 바꾸는 식이다.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 학생이라는 존재의 인권은 보호받아야 한다. 그런데 지금 학교에서는 부장 선생님이 '야 이 새끼들아, 너희처럼 무식한 애들 가르치느라 뼈가 빠진다'는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민트 : 학생인권조례가 (성 소수자를) 조장하는 게 아니다. 성 소수자 학생들은 조례 이전에도 어차피 존재했다. 임신·출산한 학생들도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조례 조항도 마찬가지다. 조례를 폐기한다고 해도, 성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임신하는 학생들은 계속 생길 것이다. 조례를 없애는 것은 학생들의 고통만 더욱 증가시키는 결과를 부를 것이다. 학생들을 폭력에 노출시키지 않으려면 학생인권조례가 있어야 한다.
바람 : 문 교육감은 '조례가 제정되면 한순간에 폭동이 일어날 것 같다'는 걱정을 하는 것 같다. 그런데 폭동이 일어났나? 그렇지 않다.
리한 : 문 교육감을 성 소수자 교육 장소에 초대하고 싶다. 성 소수자를 왜 유해한 존재라고 여기는지 모르겠다. 약간 다를 수 있어도 결론은, 같은 사람이다. 왜 우리를 유해한 사람으로 규정하는가. 그럴 거면 아예 학교를 다니지 말게 하든가. 바른 사람으로 교정하겠다고 하는데, 선택과 교정으로 (성 정체성이) 바뀔 수 있는 게 아니다.
민트 : 조례를 제정한 시의회 결정에 따라줬으면 좋겠다. 그게 민주주의 아닌가.
기사 원문: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10130419120419&Section=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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