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 제닝스는 미국의 신학자이자 작가이며 시카고 신학대학의 성서구성신학 교수이자 감리교 목사다. 감리교리, 성서해석학, LGBT 권리와 퀴어신학에 관련된 학술 연구와 저술 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시카고 신학대 LGBTQ 센터를 대신해, 소중한 친구 육우당의 10번째 추모제를 맞아 동인련과 함께하는 모든 친구들에게 인사를 전합니다. 육우당 이전에도 사회가 자신의 동성애를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느낀 젊은이들이 자살로 생을 마감해 온 일들이 있었습니다. 육우당의 죽음은 처음이 아니며 마지막도 아닐 것입니다. 너무나 많은 이들이 안타깝게 죽어갔습니다. 단지 우리 사회가 열정적이며 재능있는 헌신적인 이 젊은이들을 받아들일 용기가 없다는 이유로 말입니다. 불행하게도 이 사회에는 동성애자들을 미워하거나 두려워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그 두려움과 증오 앞에 맞서지 않고 그저 침묵하고 있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 모두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던 수많은 비극적인 죽음의 공범입니다.
한국과 미국 모두에서, 청소년 동성애자들은 그들의 삶과 사랑이 환영 받지도, 축하 받지도 못하며 소중하지도 않다는 메시지들을 끊임없이 듣습니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아마도 교회에서, 사회에서, 그들은 동성애자로 사느니 죽는 편이 낫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너무 오랫동안 너무 자주 듣게 되면서 어떤 이들은 그들의 삶을 끝내는데 동의하기도 하는 것이지요. 어쩌면 이런 저런 곳에서 매우 적은 수의 친구들로부터 그들이 사랑 받는다는 이야기를 접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목소리는 반대편의 목소리 그리고 증오와 공포의 목소리가 넘쳐나도록 내버려 둔 침묵에 의해 묻혀버리곤 합니다.
오직 우리의 목소리가 모든 나라의 젊은이들에 대한 사랑으로 하나가 될 때에만 이 끔찍한 폭력은 끝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사회 곳곳에서 동성애혐오를 중단하라고 분명히 하는 것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동성애혐오는 개인의 의견이 아닙니다. 동성애혐오는 문화적 관습이 아닙니다. 동성애혐오는 종교의 가르침도 아닙니다. 동성애혐오는 살인입니다.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분명하고 확실하게 이렇게 말할 때에만, 예민하고 열정적인 이 젊은이들이 자신의 삶이 가치있음을 믿게 될 것입니다. 그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그들의 열정과 헌신과 생명이 소진되는 것을 멈추게 될 것입니다. 생명은 너무나 고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회도 젊은 이들의 소중한 삶을 이렇게 내버려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성소수자 권리를 위해 함께 손을 잡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단순히 이런 저런 집단을 위해 이런 저런 법을 바꾸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입니다.
나의 소중한 친구들, 투쟁 속에서 우리는 때로 지치기도 합니다. 매번 똑같은 어리석음, 똑같은 거짓말, 똑같은 비겁함에 맞서 계속해서 싸우다 보면 힘이 빠집니다.
슬픔을 넘어 연대를 나누는 지금, 우리에게 새로운 용기와 힘 그리고 확신을 불어넣을 신선한 바람이 불기를 기도합니다. 악을 이기는 것은 오직 사랑의 힘뿐입니다. 쓰러진 자에 대한 사랑, 침묵당한 모든 이들에 대한 사랑, 절망에 차 있는 모든 이들에 대한 사랑으로 우리의 목소리와 마음을 모아냅시다. 그 사랑의 힘으로 우리는 모두의 생명이 값지고 고귀한 것으로 환영받을 그 날까지 이 싸움에서 결코 물러서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을 빕니다.
2013년 4월
테드 제닝스
번역 _ 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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